커지센 운영자의 커뮤니티사이트 제작기(?)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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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2006년 경으로 기억합니다.
게임에 관심이 많던 시기에 한게임, 넷마블, 엠게임이 게임포털로써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시절입니다.
3대 포털사를 제외한 온라인게임은 각자 게임업체들 마다의 독자적인 홈페이지를 통해서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이게임 저게임 다양하게 즐기는 유저에게는 그 게임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일히 검색하고 찾아가서 다운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죠.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게임모음' 이었습니다.
모든 온라인게임을 총망라 하겠다는 목표로, 지금 여기 커지센의 현황에 있는 것과 같은 형태의 게임리스트를 메인화면으로 하여,
커뮤니티사이트 '게임모음'을 탄생시켰습니다.
국내 모든 온라인게임을 일일히 수집하여 장르별로 기록하고 링크 걸고 목록에서 곧바로 해당 게임사 홈페이지로 가거나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했더니... 상당히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제가 기억하는 하루평균 방문자수는 하루 5천명이었습니다. 최대 1만명 넘게 들어온 날도 제법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게 들어온 것은 아니고 엄청난(?) 홍보를 진행했었죠.
가장 주력 홍보는 네이버 지식인을 활용한 홍보였습니다.
네이버지식인에 올라오는 모든 게임질문마다 답변을 달아주면서 거기에 출처를 게임모음 사이트주소를 박았던 것이죠;
지식인을 통한 홍보는 제대로 적중했습니다. 지식인에 올라오는 질문들 대부분이 '이런 게임 없나요?' '이런 게임 찾아주세요' 였기 때문에, 게임모음 사이트가 그들에게는 오아시스와도 같은 공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좀 되는가 싶었는데 한가지 큰 문제에 봉착하고 맙니다.
그것은 바로,,, 네이버 지식인의 광고글 검열이었습니다.
답변을 빙자한 홍보를 검열하는데 그 페널티가 무려 계정 영구정지였습니다.
혼자 사이트 만들고 혼자 관리하고 혼자 홍보하는데... 계정 영구정지 페널티는 너무 치명적일 수 밖에 없었죠.
그래도 입소문이 어느새 퍼져서 지식인을 통하지 않아도 유저가 제법 들어와서 자리를 잡아가려는 낌새가 보일때쯤이었습니다.
개발능력도 없고 웹지식도 부족한 저에게 또 하나의 시련이 찾아오는데, 그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그때는 제로보드XE가 네이버에 인수되기 전이었고, 혁신적인 알고리즘으로 중무장한 파격적인 CMS의 출현이었기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제로보드XE 기반에서 제작을 하였습니다.
어줍잖은 실력으로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XE올리고 위젯 설정하고 게시판 세팅하고 한창 잘 커가고 있는 시점에 XE에서 대규모 패치를 단행하였는데, 그 패치를 해버리면 같이 연결된 위젯이나 애드온이 동작하지 않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이 당시에는 이 문제가 너무나 빈번해서 이걸 계속 써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는 고민을 너무나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냥 단순히 동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백지로 보이는 문제였습니다.
커지센으로 예를 들면 우측에 있는 최근글/새댓글 등이 그냥 공간만 있고 글자가 아무것도 안보이는 하얀 백지상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니 이게 무슨 청천벽력 같은 일인가 ㄷㄷㄷ;;;'
대규모 패치에 상당히 신박한 기능이 있는 것을 보고 무작정 패치를 해버렸다가 다른 위젯이 동작하지 않게 되니 이건 완전히 멘붕x10 이었죠..
이 과정에서 롤백을 하고 다시 세팅하고 하는 과정에서 db가 망실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유저들의 소중한 게시물 데이타가 그냥 사라진거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동분서주하다가 너무 급한 나머지 제로보드XE 개발하신 분(그때 당시 고영수 과장님)에게까지 연락을 취하여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릅니다. 허나 그 분도 보시고는 db가 날아간 것 같다고만 하실 뿐 날아간 db를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orz...
사실 이때 서버자체의 복원기능을 이용했으면 복구가 가능했을 수도 있는데 그때는 너무 무지했었습니다. 카페24 호스팅을 쓰고 있었는데 카페24 호스팅은 7일간의 데이타를 자동 백업/복원 하는 기능이 있었거든요. 동분서주하는 과정에서 7일이 지나버렸고 자동 백업/복원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는 그 7일이 경과된 것이죠 ㅠ
유저의 게시물도 게시물이지만, 이때 당시 닌텐도DS가 대 유행이었는데 그 게임기의 게임들 발매된 번호별로 일일히 수작업으로 하여 수천여건의 게임정보를 넣었던 것이 있었는데, 그게 사라진 것이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그게 핵심 컨텐츠였기도 하거든요. 지금이야 파싱이니 크롤링이니 해서 끌어올 수도 있지만 그때는 그냥 무식하게 노가다로 수기작업해서 넣었던 데이타들이었습니다. ㅠㅠ
그리하여 소중한 db는 날아가버렸고, 그 수많은 db를 다시 넣을 생각은 엄두조차 나지 않고 하여...
과감히 접기로 마음을 먹었죠...
돌이켜보면 슬픈 사연입니다 ㅋ
이렇게 저의 첫번째 커뮤니티 사이트는 폭망으로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이런 무지했던 과거가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이런 일이 다시는 누구에게도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워낙 글재주가 없어서ㅠ 두서 없고 노잼이지만 읽어주신 것만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음에 또 시간되면 또다른 썰을 풀도록 하겠습니다. ㅋ
ps. 첨부파일에는 그당시 기획했던 허접한 문서와 그당시 너무나 초라한 볼품없는 모습들도 같이 첨부합니다. ㅋ (충격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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